1. 창단은 1998년에 했다. 창단 동기는 NL 서부지구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임을 생각하면, 참 초라하기 그지없다. 올해 빼고 10번의 시즌을 치뤘는데, 드래프트 1픽을 4번 차지했다(전미 꼴찌가 4번이상이란 이야기다). 물론 올해도 드래프트 1픽으로 아마도 페드로 알바레즈를 데려갈 것이다. 올 시즌을 제외하면, 승률 5할을 넘어본적이 없고, 시즌 끝에 90패 이하를 기록해본적이 없다. 최고 기록은 아마 71승 91패인가? 한창 신인 타자들이 물올랐을 그 시기였을거다. 딱 그때 내가 탬파베이라는 팀을 알았으니.
같은 지구 - 그러니까 아메리카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즈,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있다.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한 지구에 있는 지구에 있다는 자체가 재앙이지만, 그 등쌀에 시달리는 토론토나 볼티모어도 결코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토론토에는 버논 웰스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타선이 '있었고', 올해 토론토는 버넷과 맥고완의 영입으로 전미 최고의 투수진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볼티모어는 동네북이지만, 테하다에게 장기계약을 쏘던 그 시점에서는 아메리칸리그의 화려한 타선을 대표하는 팀으로 유명했다. 여기서 안죽어나고 배겨?
게다가 대표적인 스몰마켓팀. 팬웨이파크에는 30000명이 넘는 관중이 꼬박꼬박 경기장을 찾는데 비해, 원래부터 미식축구 팬이 많은 탬파베이에서 16000명 이상의 관객을 바라는 것은 사치다, 그러니, 당연히 상품이 안된다고 생각한 구단주도 돈을 풀기 꺼려하고, 양키즈는 6500만불의 선발투수진을 구성한다 어쩐다 할때, 6500만원으로 구단 운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군침을 흘리고 있는 팀이 탬파베이다. FA대박은 커녕 유망주 영입에도 계약금이 없어서 덜덜 떠는 구단이다(실제로 조시 베켓(보스턴)이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을때 탬파베이는 베켓을 영입할 계약금이 없어서 베켓이 아닌 해밀턴을 찍었다. 해밀턴은 지금 텍사스에서 날고 있다.) 돈이 곧 경쟁력 - 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스포츠인 야구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팀이 바로 탬파베이다.
2. 하지만 이 팀은 결코 포기하진 않았다. 수많은 드래프트 상위 픽을 가지고도 항상 농사에 실패하는 그들이었지만, 오클랜드처럼, 아니 정확히 빌리 빈 처럼 구단을 운영할 능력도 없던 그들이지만, 어쨌든 없는 영농기술이나마 발전시켜서 열심히 유망주를 키웠고, 없는 돈이나마 쥐어짜서 저렴한 선수라도 FA를 시도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그들의 노력은 2005년 스캇 캐즈미어라는 대박을 터뜨리며 그 결실을 맺는 듯 했다(물론, 그 트레이드는 거의 전적으로 메츠의 삽질이었다) 그리고 다시 2007년 몰락하긴 했지만.
3. 사실 스포츠에 손을 놓은지도 꽤 되었다. 야구팀 태평양도 좋아했고, 농구팀 기아도 좋아했고, 신진식과 김세진이 모두 삼성으로 가던 시점에서 반발심리로 배구팀 현대를 응원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스포츠와 거리가 점점 멀어졌는데, 가장 자본주의적인 스포츠인 메이져리그에서 가장 자본주의스럽지 않은 팀인(사실 난 가장 자본주의와 거리가 먼팀은 쓰는대로 벌어들이지 못하는 메츠나 볼티모어라고 생각하지만;;) 탬파베이를 응원하게 된건 왠지 아이러니하다. 최근의 성적은 상승일로, 드디어 아메리카리그 최고승률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이제부터는 1승 1승이 바로 팀기록이다 -_-;;). 이 결과가 결국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는 것은 좀 씁쓸하지만...어쨌든 젊은 팀이다. 활기 넘치는 팀이다. 이런 팀이 자신감을 가지고 폭발하기 시작하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 2008/05/18 16:22
- Minerva.egloos.com/3747874
- 덧글수 : 2








덧글
Reset04 2008/06/02 10:21 # 답글
탬파베이는 한국의.....음.....쌍방...울인가 -_-
Minerva 2008/06/04 19:36 # 답글
쌍방울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오늘 보스턴한테 졌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