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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날개를 편다

포토로그 마이가든



대세는 루저

미수다 루저 발언 - ozzyz님
오늘부로 난 6개 부문의 루저가 되었다... - 쓰레기청소부님

0. 생활밀착 개그로 항상 웃음을 던져주는 빌어먹을 코갤 유저들에게 경의를!

1. '눈 뜨고 나니 루저가 되었다' 라는 말대로, 영문도 모르는 채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성들이 루저가 되어있는 상황. 하지만 뭐 모르고 있던 것도 아니고 사실 저 루저발언은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ozzyz님의 말대로, 저런 말이 공중파에서 당당하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는 씁쓸할만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 코갤러들에게는 재미있는 떡밥이 하나 던져졌을 뿐이고. 보아하니 방송사에서 대본을 주었다는 그녀의 주장과 그런 대본을 준 적이 없다는 방송사측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듯 한데, 사실 어느쪽의 발언이든 상대방이 그 발언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의미없는 싸움으로 보인다. 대본이라면 그녀 자신은 좀 억울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다면 그런 대본을 읊을 리가 없지 않은가. 분노하신 네티즌들의 격류를 생각하셨어야지. 네티즌들의 처벌은 여전히 가혹하고 무책임하지만 뭐 그건 여기서 다룰 주제는 아닌 것 같다. 네이버 웹툰 <싸우자 귀신아>에서 아주 흥미롭게 다루고 있던데.


2. 사실 그녀의 루저타령으로 인해서 루저가 된 사람이 진짜 루저가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병헌은 루저인가? 탐 크루저(!)는? 그녀가 면상에 대고 빌 게이츠에게 (영어로) 루저라고 말해봤자 그가 루저가 되지는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사회적 기준으로 봤을때 승리자들이다. 루저가 되기 위해서는 전장과 싸울 상대, 그리고 위너가 있어야 하는데, 그녀가 만들어 낸 것은 매우 협소하고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전장이니만큼 거기에서 루저의 가치는 위너만큼이나 없다. (물론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3.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싸움은 실질적으로 위너가 없는 싸움이라는 점이다. 싸울 상대가 명확치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 싸움도 있고 루저도 있지만 위너만 없다. 루저발언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쓰레기청소부님의 글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사실상 남녀를 따지지 않고 누구나 특정한 기준으로 루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그녀와 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수많은 주변인들에게) 키, 학벌, 재산, 외모 등으로 평가, 재단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니 전장은 있는 셈인데, 우리는 누군가에게 패배하고 있지만 승자는 없다. 누군가에게 어떻게 졌는지도 알 수 없게 우리 모두가 패배하고 있는 셈이다. 누구에게 졌는가? 키 큰 남자에게?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후의 승리자는 하승진인가? 그건 아마 아니겠지. 그렇다면 그 발언을 날린 그녀에게 진 걸까? 아니다. 그녀 역시 그 발언을 날린 순간 외모지상주의라는 실체 없는 악령에게 패배한 루저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실체 없는 무언가에게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게 스스로 루저가 되어가고 있다. 루저가 확실치 않은만큼 위너도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평가기준에 사로잡혀 자기 스스로를 루저로 만들어가는 세상은 참으로 끔찍하기 그지없다.

4. 특히 이 협소한 전장을 만들어 낸 그녀는 이 싸움에서 가장 큰 루저이다. 사실 여성들이 남성들의 외모기준에 더욱 천착하는 이유는 그녀들이 오히려 그런 기준에 더욱 강력하게 사로잡혀 있다는 역설 때문이다. 이미 코갤에서는 '슴가 드립'이 돌아다닌다고 하던데, A컵과 B컵을 모두 루저라 지칭했다는 이 게시물은 사실 루저 드립이 아닐지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개념아닌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지나다니면서 손쉽게 '루저'로 만들었는가? 그녀들은 남성들이 만들어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남성들이 끊임없이 재생산해온 것만은 확실한 이러한 루저의 그물에 걸려, 스스로를 더욱 더 루저로 만들어가면서, 남성들 역시 루저의 덫으로 빠뜨리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남성을 직접적으로 외모로 평가하는 이러한 발언이 공중파에서 공공연히 등장했다는 사실, 남자가 외모로 여자를 평가하는 만큼 여자도 남자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할 일이다. 참 슬프게도 말이다.

5. 그러나 아직은 모두가 루저는 아니다. 사실 이 방송에서 가장 슬픈 대목은 루저발언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한 대학생과 캐나다 여성과의 대담. "여성이 외모를 가꾸어 남성을 만나는 만큼, 그에 대한 비용을 남성이 대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말에 캐나다 여성이 "아니 여성이 무슨 몸을 파는 것도 아니고..."라고 대답한 것은 그 날 미수다의 하이라이트이자 한국사회의 가장 어두운 면이라고 생각한다.('루저발언'의 주인공인 그녀와 독일 여성도 비슷한 의미의 말을 주고 받았다) 이러한 발언이 여성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여성이 아직 스스로를 남성에 대비해 루저라고 말한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물론 그녀를 루저로 만든 것이 그녀의 능력을 정당하게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취업불평등의 구조가 굳건히 무너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한국사회의 문제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러한 불평등 속에 살고 있는 여성 당사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사실은 현재 현실이 훨씬 암울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은 아직 남성이 위너고 여성이 루저이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이를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다. 몇몇 남성들은 이렇게 개념없는 여자가 어디 있냐며 이래서 여성이 안된다고 투덜대지만, 어차피 그네들도 김태희가 소개팅에서 밥사달라면 눈이 돌아가서 카드를 긁을 것 아니던가.(그저 못생긴 여자에게 밥사주기 싫다는 것 뿐이겠지) 적어도 여성 스스로 루저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한국 사회의 벽은 아직도 흔들릴 생각을 하지 않고...당연스레 여성들은 스스로를 루저로 몰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게 무엇보다 슬픈 일이다. 

6. 간만에 미수다가 크게 떴다. 사실 미수다가 출범때부터 지금까지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지적받았고 사실 그런 문제가 아직도 충분히 남아있지만 '다른 세상의 상식'을 우리와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의가 있어보이고 특히 이번 루저 드립은 여러가지로 미수다의 의의를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었지않나 싶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루저가 없는 사회겠지만, 그게 힘들다하더라도 스스로를 루저로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지지않고 살아가는 일, 지금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의식이 아닌가 싶다.


덧. 난 위너니까 괜찮아...(응?)

김구라, 예능, 진성호, 그리고

김구라를 상징으로 만드는 예능 정치

0. 김구라는 이제 한국 예능계의 성격을 바꾼 대단한 인물이 되었다.

1. 그러나 사실 진성호가 김구라보다는 훨씬 파격적인 인물이다. 이 분은 아무래도 기원전 1세기 로마쯤에 사셔야 될 분 아닌가 싶다. 그의 모습 위에 카토가 겹쳐지는 것은 내 뇌내의 착각일거라고 생각하지만...카토는 기원전 1세기에는 의미있는 사람이지만, 지금은 서기 2009년이다.

2. 하지만 이글의 진정한 주인공은 김구라도, 진성호도 아니다.

"그에 앞서 인터넷에서 논객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변희재는 기사를 통해 김구라가 2004년 노무현 탄핵 정국 때 탄핵 주도자들을 공격하며 열린우리당을 지지했고, 그 이후 방송가에서 승승장구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저격수 역할이다. 예능인을 지향하는 소위 논객의 단어 낭비지만 어찌됐든 중요한 건 김구라를 퇴출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움직임에 진영 논리와 색깔론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디서 많이 본 글쓰기 방식이라 놀랐다.
변희재는 어딜가도 까임의 인생을 버리지 못하나보다.

4대강 사업과 팔당 유기농

0. 지하철 중앙선의 배차간격은 30분이다. 나는 항상 국수행이 다니는 줄 알았는데, 난데없는 청량리행 크리에 그만 택시비 지출...아 젠장 -_-

1. 환경과 생태의 사회학 강사이신 구도완 선생님이 총무로 계시는 환경사회학회의 팔당지역 유기농업 답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나름 학생들이 다수 참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계셨나본데, 정작 참가한 것은 수업 총무를 맡으신 사회학과분과 나, 단 둘뿐이었다(...) 그러나 그에 반해 고대에서 농업 사회학을 수강하는 많은 학생들이 답사에 참가하여 상당수의 인원을 확보할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중앙선에서 삽질을 좀 하는 바람에 한참 늦게 도착한 나는 선생님과 나와 함께 답사에 참가한 사회학과 분의 인도로 뒤늦게 합류할 수 있었다.
날씨가 좀 흐렸다
꽤 많은 분들이 참가했다

2. 4대강사업이 한창 이슈가 되고 있지만, 희대의 삽질 사업이라는 것은 알아도 왜 그것이 삽질인지에 대해서 실감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팔당의 유기농업 종사자들은 그것을 몸으로 직접 실감하고 계시는 몇 안되는 분들이다. 한강 사업의 핵심은 바로 이곳,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남양주와 양수리 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도로 준설, 야외 콘서트장 건설, 대형 보 건설을 통한 수량 확보 등 각종 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예정되어있는 이 곳에서 농민들은 자신들의 생존터를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인 모습이었다. "강 유역에서 유기농업을 할 경우 수질 오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질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농업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강과 강유역의 토지는 기본적으로 국유지이고 농민들은 이를 임차하여 농업을 하는 셈이기 때문에 이것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싸움이다. 수천년간 강가에서 농업을 해 온 인류의 지혜는 어디에 버리고, 강가에 콘크리트를 까는 것이 어딜봐서 '녹색성장'인지는 여전히 이해불능이지만, 당근이 가득 자라고 있는 밭에서 바라본 강가의 풍경은 꽤나 멋졌다.
케일이다

이게 무엇일까?
바로 당근이다
그곳에 누워있던 유기고양이(응?)
...이건 유기개?(...)

3. 2011년에 팔당에서는 세계 유기농 대회가 열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지사 되기 전에 조직위원장으로서 열심히 추진했던 사업이고, 유치에 성공하면서 해당 지역 농민들에게 꽤나 점수를 땄던 일이라는데, 김문수 지사는 얼마전에 "팔당이 경기도 전체 유기농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팔당지역 농업을 개발한다고 할지라도 유기농 대회 유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대체 팔당에서 유기농 대회를 하는데 팔당에 유기농업이 없으면 뭘로 대회를 하겠다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1.7%를 그렇게 쉽게 '버리겠다'고 선언해버리는 뻔뻔함에는 이제 질렸다.

4. 그러나 4대강은 한강만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강 지역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까? 아니다. 영산강과 금강 유역의 많은 농민들도 이와같은 개발계획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영산강 금강 유역에서는 정부가 현재 보상금 협상을 중심으로 순조롭게(?) 개발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란다. 구도완 선생님은 이를, 70년대부터 정농회를 통해 환경 생태에 대한 인식을 다져왔던 팔당 농민들의 특이성으로 분석하셨다.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개발과 보상금 논리에 농민들이 쉽게 흔들리고, 정부 시책에 쉽게 동조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일정부분 이에 동의하면서도 '토지'에 대한 농민의 애정이라는 것을 생태 인식에 대한 문제로 너무 간단하게 덮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농민들의 생존에 대한 문제가 나나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심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치솟는다. 어쨌든 개발논리가 50년동안이나 지배해온 이 나라에서 생태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란적이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5. 팔당지역은 사실 유기농사의 핵심이라던가 엄청난 생산력을 자랑한다던가 하는 지역은 아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농촌에 가까운 모습이다. 연매출 60억, 가구당 평균매출 4천만원에 불과한, 사실상 영농기계도 많지 않고 손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땅. 적자를 간신히 면할 정도의(올해는 적자란다) 지역 생협에 의존하고, 거대 유통업체보다는 농협이나 지역시장 등 소규모 시장을 통해서 유통하는 그런 곳이다. 김문수 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겠다고 말하는 1.7%다. 하지만, 바쿠닌의 말대로 "그들이 포기하는 그 일부의 자유가 바로 자유의 전부이다." 1.7%에는, 우리 생각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 담겨있을 것이다.

<빵과 장미> 오르티아의 신전 - 영화

0-1. 떡밥하나 잘못 물었다가...일단 글을 뒤로 밀어내기 위해서 포스팅한다. 최근에 또 대형떡밥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신 슈타인호프님의 심정을 알듯도 하다. 그 분은 어떻게 그렇게 매일 키배를 뜨시는지...존경스럽기 그지없다(반어법 아니다. 진심이다. 난 슈타인호프님 글 좋아한다고...)

0-2. 미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중남미 여성 노동자의 유쾌한 반란을 그려낸 이 영화의 DVD 전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갑자기 내 쓰레기통 속으로 그 남자가 들어왔다...!"

......대체 이 3류 코미디 멜로영화같은 선전문구는 뭐지? 

1. 점점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하면 보통 흑백인들(...)만 득시글할거라는 상상을 하기 마련이지만,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 전체의 상당비율을 차지하게 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특히 멕시코와 가까운 접경지대와 서부에는 길거리에서 (거짓말 보태서) 영어와 비슷한 비율로 스페인어가 들린다는 소문도. 19세기 서부개척이 한창일때 서부로 몰려왔던 것은 허여멀건 백인 카우보이뿐만 아니라, 칠레 등 중남미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전재산 다 털어서 배타고 넘어온 히스패닉들도 수두룩 했다. 게다가, 아직도 혼란스러운 중남미 지역에서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많고. 이 영화는 그렇게 넘어온 불법입국자에 관한 나름대로 유쾌한 영화다.

2. 사실 영화의 내적구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평을 해주고 싶지 않은게, 너무 극적변동이 심하고 그것이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는 것이 크다. 이 짧은 영화에(사실 110분이면 그렇게 짧은건 아니지만) 갈등구조만 지나치게 많이 만들다보니 그 충돌을 제대로 묘사하지도 못한 채 보내는 갈등들이 너무 많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으나 어쨌든 그러하다. 영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기가 참 힘들다는 이야기. 물론 난 나눠서 봤으니 뭐...-_-ㅋ

3. 그러나 영화의 메세지 자체는 참 중요하고도 통쾌하며, 동시에 절망적이다. 주인공인 마야는 멕시코에서 갓 넘어온 따끈따끈한
(?) 불법입국자. 멕시코, 불법입국, 어린, 게다가 여성이기까지하다. 사회적 약자의 거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춘듯한 주인공은 그러나 쾌활하고 장난하기 좋아하며 나름대로 즐겁게 산다. 특별히 그들을 대변해주는자 없이도. 그러나 어느날 백인 남성, 대학출신의 노조지도자인 샘을 만나고 나서부터는 갈등과 괴로움의 연속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서- 장미를 위해서 투쟁하지만, 그 삶이 결코 행복하지는 않다. 인종, 성별, 나중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갈등까지. 노동자라는 하나의 서발턴 내에서의 갈등이, 샘을 만나고 난 뒤로부터 계속해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노조라는 것이 이런것인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정치요 투쟁 아니던가? 왜 그녀는 행복해 질 수 없는가? 영화는 시종일관 밝은 색조와 유쾌한 어투를 유지해가면서 이런 무겁고도 슬픈 질문을 던져댄다.

4. 에이전트와 에이전시의 문제. 포스트식민주의 페미니스트인 가야트리 스피박이 지적했듯이 에이전트(대리인)은 반드시 그 자신을 정확하게 투영하지는 않는다. 노조운동을 지휘하는 샘은 마야를 이해하고 또 사랑하지만 완전한 그녀는 아니다. 그는 마야가 실제로 싸우는 내부의 갈등 - 가족인 로사와, 남성 동료인 ...(이름 까먹었다)와, 그리고 노조운동을 반대하는 러시아출신 여성과 -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도와주지 않는다. 그가 표현하는 수단 - 곧 에이전시 - 도 그녀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거나, 그녀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지는 않는다. 에이전트와 에이전시, 그리고 서발턴간의 갈등과 그로 인한 관계구성을 영화는 전부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일부 반영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화면 이곳 저곳에서 보인다.

5.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장미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 한다. 그것이 점점 그들을 옥죄어오는 거대한 그물망 속에서의 상처이든, 그물망 안에서의 물고기들끼리의 부딪음을 통해서 생긴 상처이든 간에. 피야말로 그들을 표현하는 정수(髓)일 것이다. 영화는 서발턴들 사이의 연대의식을 고취하는 방식으로 스토리의 매듭을 짓지만 - 누군가의 희생이 그들의 장미를 붉게 물들였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의 미덕일 것이다.

그놈의 군가산점 아테나의 신전 - 사유

'군 가산점제 부활' 찬반 논란 재점화
군가산점 부활로 운운하지 마라.
군복무 가산점을 허락하라

0. 군대가 없어지기 전까진 가산점 떡밥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심지어 모병제를 실시해도 달라고 하는 건 아닌지...

1. 사실 이 떡밥은 군 가산점이 사라지고 나서 이제서야 다시 등장한 것은 아니다. 국방부 감사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떡밥인데 굳이 이번 텀에 크게 터졌다는 것이 문제지. 동시에 그와 맞물려서 항상 등장하는 출산 떡밥이니 여성 군복무 떡밥 등이 난무하고 있는 모양이다. 병무청장은 군 가산점제가 바람직하게 시행되고 있는 미국을 보라며 침을 튀기면서 열변을 토한 모양이다. 군복무를 완료한 의원들도 적극 찬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양.


아니 대통령께서도 군대에 가지 않으신 우리 문민정부에서 왜이래. 대통령도 군 가산점제로 뽑으면 안되나?

2. 흠, 임용고시에서도 적용될려나? 적용된다면 나도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셈인데. 2.5%의 가산점이라면 사실 적은 비율이 아니다. 특히 커트라인 근방에서는 1점 2점에 목숨을 거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그 근처 점수로 가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도 없겠지. 100m 달리기에서 24초 뛰는 친구에게 5m의 인센티브를 더 준다해도 12초 주파자를 이기지 못하는 것과 똑같다. '평등'이라는 것은 출발선의 인센티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늦게 들어온 친구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평등의 역할이다. 결승선의 문제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군 가산점 문제 떡밥에서는 출발선의 문제만을 이슈화한다. 그 결과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병무청장도, 국방부 장관도, 한나라당 의원도, 이글루 블로거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군 복무에 의해서 '피해'를 입어 사회진출이 좌절된 남성은 누구인가?
군 복무자와 비복무자의 취업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2년 많이 공부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적이 더 높은가?

아무도 이런 질문에 대해서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

3. 이것과 항상 맞물리는 것이 출산 떡밥이다. 일단 가장 많은 것이 '애 낳는게 자랑이냐?'라는 말인데 나도 낳아보지 않았지만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 서양 페미니즘에서 이미 100년도 더 전에 제기한 '버섯처럼 솟은 남자'가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다. 이것보다는 조금 진보된 것이 '니들이 그래서 애 낳냐?' 라는건데 일명 출산율 드립이라 하겠다.

군대는 사실 사회 진출시기와 맞물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 넘쳐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 대학생활 중간에 군대를 다녀오기 때문이다.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사회진출을 하는 사람은 실상 그리 많지 않다. 시기상 군대가 사회진출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 대부분 나처럼 빈둥거리기보다는 사회 진출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복학생 학고'라는 기준이 새로 생길정도다. 군대때문에 사회진출 못하겠다고 투덜대는 것은 사실상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게다가 고시 합격 등으로 이미 사회진출 준비를 마친 사람의 경우 군대는 갑작스럽게 휴양지로 변하기도 한다.(물론 그런것 치고는 빡세긴 하지만) 1학년 마치고 군대를 가는 대부분의 추세를 생각해볼때(게다가 그 1년은 퍼질러 논다는 경향을 더하면) 양성간의 '사회진출준비기간'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출산? 대부분의 출산은 사회진출시기와 맞물린다.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만 되어도 집에서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한창 사회에서 자리잡을만한 20대 후반쯤 되면 여기저기서 결혼 타령이 들려온다. 20대 후반 ~ 30대 초반이 일반적인 결혼 타이밍임을 고려한다면 사회적 지위를 확보중이거나 갓 확보했을 시점에서 출산은 여성을 방해한다. 실상 군대의 신체적-정신적인 압박이 남성들마다 크게 다른 반면에 출산의 고통은 대동소이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출산 후 양육기간까지 고려한다면 사회에서 이탈하는 시간은 군대보다도 훨씬 길다.(아는 선배의 부인은 첫째 아이를 낳고 휴직을 하신 후 그 아이가 6살이 되는 올해 복직하셨다. 그나마 공무원 중에서도 철밥통에 속하는 교사였기 때문에 가능한 휴직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회가 여성이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이 남자인데 회사에서 자리잡고나서 갑자기 다음날 입영하라는 통지서가 날아온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군대가 아직 미필인 남자 대학생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듯이, 출산은 그러한 사실이 있다는 자체로도 여성에게 사회적 부담을 안긴다. 아직도 결혼과 출산을 이유로 무단 해고되는 여성은 쌓이고 쌓였다. 아직도 주요 대기업의 여성 취업률은 남성의 1/2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나마 공무원은 고시라는 제도적 이유때문에 비등한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공무원도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록 여성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군대와 출산을 비교할 때도 그 결과를 가지고 다양한 시점에서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애 낳냐고? 당신의 취직 다음날에 입영통지서가 날아온다면 당신은 군대에 가겠는가?

4. 그나마 요즘 몇년전에 비해서 나아진 점은, 군대문제가 여성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군대로 인해서 입은 피해는 여성이나 남성비복무자가 아닌 국가에게 요구해야 한다. 왜 대체 가만히 있는 여성들을 끌고 들어가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예산? 4대강 사업만 헐어도 현 복무자 및 5년이내 제대 군인 퇴직금 정도는 다 지급하고도 남을거다. 허경영 공약도 실현 가능한 예산이라는데 퇴직금 정도야.

게다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여성도 엄연히 의무복무제도의 피해자다. 군복무에 대한 담론에서 여성은 아예 제외되어있고, 가산점 등의 유탄을 통해 엉뚱한 피해만 입고 있다. 애초에 담론 바깥에 있는 여성은 군복무에 대해 꺼내고 싶은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대의무 좋다. 여성은 4대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알바를 구해도 군필자를 구하는 상황에서 여성은 아예 사회적 제도 바깥에 서 있다. 이것이 피해자가 아니면 누가 피해자란 말인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이해 못한다고 짜증낼 일이 아니라, 그 재미라고는 한 토막도 없는 이야기 듣고 앉아있는 사람의 심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5. 떡밥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이야기만을 정리해보았다. 사실 별로 의미는 없어보이지만 뻔한 이야기라도 정리해둘 필요는 있으니까. 사실 좀 더 흥미로운 것은 저번에도 한 번 어떤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피해의식'이라는 놈인데, 이 피해의식이 작동하는 기제는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혁명가 아폴론의 신전 - 서적

"좋아. 매우 간단한 이야기지만 너의 영혼까지 닿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지."

선배가 벽에 세워놓은 케이스에서 레스폴을 꺼냈다. 나는 벽을 뒤로 한 채, 스스륵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내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는 전에도 말했지? 기억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나는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사랑을 하는 혁명가에게 공포마저 느낄 만큼, 끝 모를 인력을 느끼고 있다. 선배가 어깨에 매고 있는 칠흑색의 기타는 마치 피부에는 상처 하나 내지 않고 심장만을 도려내는 무기같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나는 진심으로 이 세상을 혁명하려 하고 있어. 근대 자본주의 경제가 성립한 이후, 몇 천명이나 되는 패배자의 시체를 뱉어낸 전쟁에 최후의 혁명가로서 이 몸을 던질 생각이야. 그건 그렇고."

선배는 책상에 걸터앉더니 윙크를 했다.

"그 혁명가들이 다들 실패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좌우로 2밀리미터씩 고개를 젓는 것뿐이다.

"간단해. 그들은 다들 순서를 틀렸기 때문이야. 처음부터 혁명가라고 밝히면 안되는 거였어. 왜냐하면 투사라는 이름의 정점에 있는 것은 바로 죽음이니까. 세계에 자신의 말을 전하려 할 때, 이미 재가 되어 있어서는 의미가 없잖아. 하지만-"

선배가 앰프에 잭을 꽃았다. 전원을 켜자 굵은 혈관이 투둑 파열하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존 레논만은 달랐지. 역사상 가장 성공에 가까이 다가갔던 혁명가 존 레논은 혁명가이기 전에 음악가였어. 싸우기 전부터 세상은 그를 주목하고 있었어. 500년, 1000년 후에 미하일 바쿠닌이나 레온 트로츠키의 이름은 잊힐지언정, 존의 이름만은 남을 거야. 그 이유가 뭐냐, 본질적으로 언어만으로는 인간의 마음속까지 닿을 수 없기 때문이지. 진정으로 자기 말을 다른 사람의 영혼 깊숙한 곳까지 전하려면 방법은 단 두 개 뿐이야. 피를 흘리든지, 노래를 흘리든지, 둘 중 하나다."

선배가 레스폴의 픽업을 돌렸다. 화이트 노이즈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마치 누군가의 심장 속에 들어온 듯하다.

"혁명가들은 자기 목숨을 대가로 뜻을 전하려는 생각밖에 못했기 땨문에, 여명이 오기 전에 죽은거야. 하지만 나는 그런 우는 범하지 않아. 목숨과 맞바꾼 대가가 두꺼운 인명사전 속의 한 페이지, 그 중에서도 고작 두, 세줄밖에 되지 않아서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 정말로 세계를 움직이고 싶다면 일단 노래하는 수밖에 없어. 노래가 나를 정상으로 데려가 줄 테지. 그 때, 나는 처음으로 입을 열 거야. 밀랍 세공을 피부의 온기로 반죽하듯 이 세상을 바꾸는 거야."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하나,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선배가 지금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
말이 아닌, 그 구석구석까지 스며드는 아품이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어째서.
어째서 이 사람은 이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나도 결국엔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쓰러지겠지. 단 네 발의 총알에 쓰러진 존처럼. 설령 세계 정상에 서 있다 해도, 아니면 세계 정상에 서 있기 때문에 왕은 죽음과 악의에 한없이 약해. 하지만 내겐 딱 하나, 존에게는 없었던 유리한 점이 있어. 그게 뭐일거 같아?"

그건 이미 질문이 아니었다. 선배가 내 얼굴을 보면서 매혹적으로 입술을 적시며 숨을 쉬기 위한 시간일 뿐이었다.

"바로 성별이다. 나는 사랑을 하는 여자야. 알고 있겠지? 아이를 갖고, 새로운 생명을 품어 흉탄에서 지키고, 나의 모든 것을 주면서 키울 수 있어. 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야. 그렇기 때문에 그의 혁명은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끝나고 말았어. 하지만 내 혁명은 그렇게 끝내지 않아. 이 목숨이 언제 끊어지건, 나의 아이는 새로운 세계의 여명을 이끌테지."

선배는 손을 기타 현 위에 올려놓고 천장을 바라보며 후우 숨을 내쉬었다. 괴괴한 냉기가 부실 안에서 응고한다. 그런 공기 속에서 선배가 갑자기 손가락을 세웠다. 오버드라이브로 희미하게 뒤틀린 레스폴의 따뜻한 소리. <라 마르세예즈>다. 프랑스 혁명을 피로 장식한 노래.

- 스기이 히카루, <안녕 피아노 소나타> 4권 中

MP3 문답 판의 신전 - 음악

MP3문답

우선 MP3/아이팟/플레이어를 무작위/랜덤재생에 맞춰놓으세요.
이 질문들의 해답으로 노래 제목을 쓰세요.
다른 질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다음파일'을 누르세요
※ 내 MP3에는 영어 듣기가 들어있는 관계로 영어 듣기는 그냥 넘겼습니다. Track128을 쓸수는 없잖아요 -_-

 

 



시작!


1. 당신의 오늘 기분은 어떻습니까?

패닉 -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

...웃고 전쟁하고 울면 되는건가? -_- 제목보다는 가수스러운 기분인데 오늘은

 2. 삶에 성공할 것 같습니까?

Amy Winehouse - Rehap

삶을 재건해야겠군요.

3.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Evanescence - My last breath

오오 그렇게 깊게 생각한단 말인가.

4. 어디서 결혼하게 될까요?

이적 - 어떻게

어떻게 결혼할건지부터 생각하라는 말인가?

5. 당신의 라이프스토리는?

B.B King - Is this love?

그래봤자 현실은 수ㅋ절ㅋ

6. 당신의 학교인생은?

김종환 - 사랑을 위하여

...뭔가 점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7.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더 나아질수 있는가요?

스웨터 - 별똥별

소원이나 빌어야겠군

8. 당신의 매력포인트는?

Eagles - Learn to be still

여전하다는 말을 자주 듣긴 하는데

9. 오늘은 어떻게 지낼 것입니까?

No reply - Road

...길에서?

10. 이번 주말은 어떻게 지낼것입니까?

더더 - 내게 다시

스피박에게 다시(..,.)
 
11. 나의 부모님은 무슨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Evanescence - Whisper

우리엄마는 소리를 질렀으면 질렀지 속삭일 성격은 아닌데

12. 할아버지/할머니의 성격?

브라운 아이드 걸스 - 오아시스

오오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성격

13. 당신의 삶은 현재?

패닉 - Red Sea of Red tea 

...어쩌라고?(심지어 가사도 없다)

14. 당신의 장례식에서 틀을 노래는?

Sunshine state - Booty call

장례식장에서 틀기에는 너무 야한 노랜데?

15. 세상은 당신을 어떻게 봅니까?

Eagles - New York Minute

날 만나서 바뀐 사람이 그렇게 많았나

16.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습니까?

Eagles - Take it easy

계속 이글스만...그나저나 가장 맘에 드는 대답이네. 어차피 시ㅋ망ㅋ이니까 마음 푹 놓으라는 건가(...)

17. 당신은 밤에 어떻게 사나요?

Eagles - The Last Resort

이거 랜덤 기능이 좀 이상한가. 마지막 휴양지에서 보낸다니 이게 무슨소리야. 난 밤이되면 활동한단 말이다(...)

18.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합니까?

패닉 - 단도직입

단도직입적으로 깐다는거지(...)

19. 당신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집니까?

윤하 - Delate

다 지워야해!(...) 가장 명확한 대답이긴 하군 ㅋㅋㅋ 그런데 이거 전에 영어 듣기만 3번 나왔는데 영어를 잘해야 행복해진다는건 아니겠지?(...)

20.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Natalie Imbruglia - Torn

...왜 이렇게 대답이 부정적이야? 다 찢어버리라고?

21. 아이가 생길까요?

패닉 - 오기

오기로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건가(...)

22.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는?


Eagles - Pretty Maids All In A Row

진짜 왜 이글스 판이야? 귀여운 메이드가 되란 이야기는 아닐테고(...)

23. 당신은 무엇으로 기억될까요?

윤하 - Fly

내가 좀 붕붕 떠다니는 경향이...

24. 당신이 춤춰야 할 노래는?

윤하 - Hello Beautiful Day

윤하 노래라면 내 기꺼이 춰주지

 
25. 당신의 테마송은?

박화요비 - 그런일은

이게 테마송이면 좀 우울한데? 그런 일은 없겠지(...)

26.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테마송?

휘성 - 다쳐도 좋아

이것도 그다지(...) 난 M이 아냐!(...)

27. 당신타입의 남자/여자는?

신소희 - 그랬단 말이야

그래 바로 그랬단 말이야! ...신소희 목소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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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헐


참 그렇네 헤스티아의 신전 - 일상

0. 대학 들어갈때 (많은 대학생들이 그렇듯이) 가장 큰 로망을 가졌던 부분은 동아리였다. 동아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기 보다는, 고등학교때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동아리에서 할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기 때문이다.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기타였는데 인문대 동아리인 함성과 공대 클래식 기타 동아리인가?를 저울질 하다가 그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기타는 여전히 못배웠다) 1학년 1학기를 뭐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게 보내고 농활과 연애와 세미나로 여름방학을 불태운 후에, 1학년 2학기에 결국 새터때 한 눈에 반했던 <다시 싸움을>을 배우겠다고 결정했다. 문예창작동아리 참에 들어간 이유는 그렇게 단순했다.

1. 무려 3대 꼼까지 역임하면서 참에서 정작 내가 한 일은 거의 없다. 마임을 하나 짜기를 했나, 정기공연을 계획하기를 했나. 다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때의 나의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았다. 마임은 짜본다고 집에서 열심히 몸을 움직였지만 맘에 드는 동작이라곤 나오지 않았고, 역량 부족의 핑계를 댔지만 정기공연을 추진하기에는 너무 게을렀다. 남아있던 선배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수향과 성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동안 난 뭘 했는가. 군대 가기 전 학기, 반 후배 두 명을 참에 집어넣고는 활동을 거의 중지했다. 그걸로 알량한 의무감을 채웠지만 여전히, 군대에 가서도 사실 지울수 없는 죄책감에 몸부림을 쳤던 것 같다. 군대에서 마임을 짜보려는 시도를 여러번 했지만...

2. 동아리가 해소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아리 여건이 모두 안좋아졌다. 동아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이 드물어졌다. 대학에 몰아닥친 공동체 해소의 바람은 학생회 조직만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하필이면 우리 동아리가 해소한다는 사실은 내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죄책감을 안겨준다. 내가 그 때, 조금만 더 잘 했으면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을까. 군대 다녀와서라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면 더 좋았을까. 애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대 이후의 동아리는 내가 활동하기에는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후배들은 살갑게 대해주었으나, 분위기가 그랬다. 이것도 단지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3. 지금은 80년대가 아니다. 마임과 문예운동이 한창 주목받던 시기는 곧 적극적인 투쟁의 시기와 일치한다. 그들은 항상 최전선에 서서 투쟁을 이끄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년이라고 해서, 학생운동이 거의 사멸해간다고 해서 문예운동이 중요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09년의 사람들도 아직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예는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언어의 하나이며, 신체의 자유를 상징하는 가장 순수한 기표이다. 몸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것이 존재의 본질은 아니라해도, 그것은 존재이기 때문에...여기 한 명의 몸치로서 난 신체의 자유를 외치고자 했고, 외쳤었고, 앞으로도 외치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문예창작동아리 참>이 가지는 의의였다.

4. 만약 이 글을 보는 동아리원이 있다면(여기 들어오는 동아리원은 두 명 뿐이지만 ㅋ 그나마 둘 다 나랑 활동시기가 안겹치는군...)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여러분이 아니면 저는 움직이지도 못한채, 그저 숨만 쉬고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참>은 우리를 떠나가지만, 내 '몸' 곁에 있었던 여러분을 잊지는 않을 겁니다.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사실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전불감증 헤스티아의 신전 - 일상

0. 영화 <괴물>의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괴물 바이러스에 대한 뉴스가 대형 TV로 나오는 순간에 누군가가 기침을 하고, 그 사람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다. 사실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염되는지 신체접촉으로 전염되는지조차 모르는데 그것이 인간을 의심 대상으로 삼게된다는 것을 풍자하는 장면이다. 진부하고 식상하지만 또 그만큼 의미전달이 쉬운 장면이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은 신종플루가 유행한다고 해도 그 <괴물>의 등장인물들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1. 어제 만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신종플루 말이 나왔을때 누군가가 이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사람들은 지하철 등지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다니며 혹시 나에게 있을지도 모를 바이러스가 남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일본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더라도 그건 아닐 것 같다. 남을 의심하기는 쉽지만 자기를 의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면 어제 만났던 사람들부터 의심하지 않겠는가. 호흡기로 전염된다니 호흡을 차단하면 걸리지 않으리라는 단순한 계산일 것이다.

2. 그 분은 한국인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이유가 쪽팔려서일거라고 말했다. 남들 다 안쓰고 다니는 마스크, 나만 쓰고 다니면 괜히 의심받거나 유난떤다거나 하는 등의 소리를 들을 거고,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신종플루는 위험한데 그깟 쪽팔림이 대수냐. 결국 자기보호 능력이 떨어지거나 지금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도 인식이 낮거나 아니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식이 없는거 아니냐 라는 말들이 나왔다. 사실 약국 등지에서 파는 하얀 마스크는 패션감각이라고는 이명박 제정신만큼도 없기 때문에 쓰고다니기 쪽팔리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나머지 의견들도 상당히 설득력있는 논거들이다.

3. 그런데 그 "안전"이라는 것이 꼭 의심을 통해서만 확보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슬프다. 물론 안전은 불안전한 상황을 전부 의심하는 것으로 확보될 수 있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보자. 그런데 꼭 자면서도 불조심을 해야할까? 불조심 하느라 잠도 못자면 불타서 죽는거보다 나은점이 과연 뭐가 있는가? 불과 같은 위험성이 확실하게 증명되었고 현대 과학기술로 인해 불안전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야 의심해서 나쁠건 없다. 나도 내가 가스밸브를 잠궜는지 매일 집만 나서면 까먹는판에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이 그렇게 비정상적일 것도 없다. 그러나 신종플루는 어떤가? 그 위험성은 얼마나 증명되었는가? 그 불안정전할 가능성은 과연 어떤가. 이러한 급작스런 의심의 풍조가 과연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4. 의심도 불감증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겪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심을 하지 않게 마련이고, 매일같이 의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한다는 의지도 없이 의심을 한다. 밖에 나갔다 오면 손을 씻는 행위가 그러하다. 안그래도 우리의 삶은 매일같은 의심으로 점철되어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일일이 인식하면서 주변 모든 것의 청결을 의심하는 행위를 우리는 일명 결벽증이라 부른다. 그러한 결벽증에 대해서 우리는 짜증낸다. 그렇게까지 안해도 세균 안묻고 사람 안죽거든? 그러나 누군가는 정말 그것때문에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가능성이 극도로 낮을 뿐이다.

5. 신종플루의 위험성은 아무도 증명하지 못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전염률이 높은 편이고 사망률은 일반 독감보다 낮다는 것만 밝혀졌을 뿐이다. 마치 광우병과 같다. 광우병도 미국 소고기를 먹으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나 말고는 그 위험성과 불안전성 모두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멍청하게 소고기를 들여왔고 그에 대해서 사람들은 맹비난했다.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은 의심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의심이 생긴다. 미국 소고기를 먹으면 100% 죽는가? 모른다.(아마도 아닐것이다) 앞의 사람의 기침을 맞으면 무조건 신종플루에 걸리는가? 모른다.(아마도 아닐 것이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아닐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미국 소고기때도 먹으면 100% 죽는다고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번 신종플루도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보인다. 이것은 내가보기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다. 광우병때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려는 의도로 100% 사망설을 유포한 것과 마찬가지다.

6. 물론 이명박 정부가 소고기를 들여온 것은 세상에 둘도 없을 멍청한 짓이다. 그의 행동 하나에 4800만이 영향받는다는 사실에서 그렇다. 하나의 집단을 책임지게 되고 자신의 영향력이 분명한 범위로 설정되었을때 그 영향력을 인식하고 최대한 의심하는 것은 올바른 일일 것이다. 신종플루 문제에서도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의심범위를 (국가에서) 넓히는 것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그렇다해도 군인들이 휴가를 나오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 군대 자체가 인권침해적 집단인데 더 뭐가 있을랴마는) 다만 그것이 나 개인의 영역과 불확실한 범위의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일 경우, 나의 행동과 나와 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행동을 일일이 의심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내가 기침을 해서 나에게 있었지만 발병하지 않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상황 자체가 좀 웃기긴 하지만) 남에게 전염되어서 0.6%의 확률로 그가 죽었다면 그것은 슬픈 일이고 자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나는 내가 손잡거나 만나거나 같이 술먹은 사람들에 대해서 모두 의심하고 그 사람들에 대해서 모두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누가 죽었다면 내가 옮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서 죽은것은 아닐까 매일같이 자책감에 빠져있어야 할 것이다. 웃긴 일 아닌가?


이 개글루스 진짜

자꾸 로그아웃 될거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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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집 현판

"각오와 성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이미 네게는
갖추어져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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