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필자가 간 학교에서는 2명의 역사교사와 2명의 사회교사, 2명의 지리교사가 있었는데(참고로 중-고등과정에서 최소한 올해까지는 사회과로서 역사-사회-지리교육 전공이 통합되어있다. 실제 교직 시험이나 사범대학 교과에서는 분리되어있고,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분리하고 있지만 행정상으로는 3과는 아직 하나의 사회교과다. 실제로 중등학교에서는 역사+사회과목을 같은 사회로서 하나의 시험으로 같이 치고 있다) 그 중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는 3명, 역사과 교사 2명과 사회과 교사 1명이었다. 중학교 2학년 사회과목에서는 1학기동안 세계사를, 2학기부터 사회(정치였나?)를 가르치기 때문에 사회과 교사가 역사교육을 일부 맡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3명의 역사 교사들은 각각의 특징을 잘 살리는 좋은 교수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짧은 시간 일부나마 체험하면서 나름대로 교수법에 대한 사고를 키울수 있었다.
3. 일단, 2, 3학년 국사(2학년은 고대,중세사, 3학년은 근세,현대사)를 담당하시는 40대 후반의 선생님 한분은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많이 접했던 판서+교과서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맨몸의 투사(?)였다. 이 방법의 장점은 일단 교사의 몸이 가볍다는 것과(...) '내러티브'라는 역사교육의 본령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교사의 역량과 교과서의 내러티브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그저 단순한 교과서 암송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대부분 완전 초보거나 초절정 고수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데, 필자가 만났던 선생님은 초절정 고수에 속했다. 결국 이 교수법의 승부처는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지식을 암기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 선생님은 수업시 아이들의 장악부터 내러티브 구성, 그리고 중간중간 환기를 위한 유머코드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절정고수였다. 세 선생님의 수업 가운데 학생들의 집중도가 가장 높았고 및 피드백 비율도 상당히 높았으며, 수업 후 간단한 테스트에서도 가장 좋은 수업효율을 보여주었다. 내러티브를 잘 활용하는 역사 수업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잘 보여주는 예였다. 이 선생님은 교생들을 맞아 주로 '아이들을 집중하게 하는 스킬'을 많이 전수해 주신 편이었다. 역시 절정고수다운 풍모랄까...
4. 30대 중반 정도의 3학년 국사와 2학년 세계사를 맡으신 역사 선생님은 필자의 담당선생님이셨는데, 교생들이 쉽게 채택하는 파워포인트+질문지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이었다. 교과서 활용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고, 대부분의 수업을 파워포인트 자료와 교사의 설명으로 진행하였다. 이 방법의 장점은 일단 고난도의 교수스킬이 없이도 쉽게 학생들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교과서에서 미진하거나 잘못 서술되어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비교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교과서 이상의 내러티브를 쉽게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단점은 형식이 고정되어 단순 암기로 전락하기 쉽다는 점, 분절성이 강한 파워포인트의 특성상 내러티브를 살리기 쉽지 않다는 점, 교과서에서 벗어난 내러티브를 교과서 틀을 기반으로 하는 수업에 짜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있다. 필자가 만난 선생님은 교과서와 파워포인트 사이에서 비교적 균형을 잘 맞추시며 아이들의 집중을 잘 이끌어내셨지만 파워포인트와 질문지의 특성상 내러티브가 교과서 중심의 수업에 비해(물론 잘된 수업 말이다)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지 싶다. 피드백 비율은 높은 편이나 집중도는 약간 떨어지는 편. 내러티브가 적기 때문에 암기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수업에 잘 집중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점수나 사탕과 같은 부가적인 행동주의적 교수법을 이용하는데 효과나 이용빈도 면에서 나무랄 곳이 없다.
5. 마지막 선생님은 젊은, 30대 초반의 사회선생님인데, 의외로 세 분 중에서 가장 카리스마가 넘치고(...) 개인적으로 판단했을때는 교사의 개인적인 역량(교수법과 교수지식을 떠나서, 말그대로 수업을 장악하고 아이들은 통제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선천적인 능력)은 가장 뛰어났던 것 같다. 젊은 선생님 답게 파워포인트 + 질문지 + 교과서를 같이 활용하는데, 원래 사회 전공이신 선생님답과 역사보다는 사회쪽의 교수법에 더 가까운 질문+대답의 교수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내러티브 내에서 힌트를 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결론을 찾아내도로 유도하는 형태의 교수법을 사용하는데, 장점은 역사 교육의 또 하나의 본령인 '역사관 형성'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과 교사보다 학생들이 수업을 만들어감으로써 사고과정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있고, 단점으로는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이 없다면 수업이 길을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물론 이것은 단순한 단점으로는 볼 수 없으며 별도의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다양한 대답을 생산해낼 가능성이 높고 그 대답들의 가치가 모두 큰 사회쪽 수업에 비해,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무시할 수 없으며 최종적으로는 그 대답을 이끌어내야하므로, 정답이 정해져있는 역사계열 수업에서는 토론식 수업이 예상외로 큰 힘을 발휘해내지 못한다는 점 등이 있을 수 있겠다. 특히 추후 교생들의 수업을 포스팅하며 별도로 언급하겠지만, 사회 계열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활동학습이 역사 교육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면이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고자 할때 분명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곤 했다. 이에 수업을 지켜보면서 역사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수업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이 선생님이 활용하시는 사회수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선생님들 중 피드백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집중도도 좋았다. 다만 일부 학생들이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경향이 있으며, 학습에서 뒤처지는 학생들은 수업 중 가장 집중력이 낮았다.
6. 이러한 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음과 동시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른 과목의 수업도 두어과목 참관했다. 과학과 국어 수업을 참관했는데, 실험을 위주로 하는 과학교육의 방법론은 물론 받아들일 부분이 많았지만, 역사교육에서 활동수업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국어의 경우도 활동수업이 많은 편이고 특히 시와 시를 구성하는 주요 배경에 대한 해석을 학생들에게 직접 실천하도록 하는 것은, 역시 해석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측면에서도 반드시 검토해야 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7. 이와같이 각 과목별, 그리고 선생님별로 독특한 교수법과 실제 수업에서의 모습을 지켜보고 분석해보고 나니, 교생 실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리...가 없잖아 -_-;; 어쨌든 필자가 맡아야 하는 수업시간은 3주동안 18시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교생실습 나간 역사과 교생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아, 물론 필자가 나간 학교에서 국어교생들은 기본적으로 24시간 이상을 수업했으며, 필자는 목격하지 못했지만 작년 교생 중에서는 40시간 이상을 수업한 사람도 있었다 한다. 40시간이면 일반적인 교사가 3주간 수업하는 분량과 거의 같다.) 이것을 과연 어떻게 실제 수업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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